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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필돌’ 샤이니 키가 ‘라디오스타’에 출연해“군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제대 소감을 밝힌다.

iMBC 연예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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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서 ‘FM 병사’였다는 키는 ‘다나까’ 말투마저 자취를 감추게 만든 가요계 후배 겸 군대 선임 비투비 이창섭에게 강렬하게(?) 반항했던 사건을 폭로할 예정이어서 궁금증을 키운다.동행복권파워볼

오는 11일수요일 밤 10시 40분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안수영/ 연출 최행호)는 천생 뮤지션 이적, 폴킴, 정인, 샤이니 키와 함께하는 ‘가수라 다행이다’ 특집으로 꾸며진다.

노래, 춤, 연기 그리고 예능감까지 빼어난 샤이니의 ‘만능열쇠’ 키가 군필돌이 되어 돌아왔다. 지난달 7일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전역한 샤이니 키는 ‘라디오스타’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다양한 활동을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군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밝힌 키는 10년간 쉼표 없이 활동하다 패턴이 있는 군 생활을 통해 감사함을 느꼈다고 털어놓는다. 특히 군대에서 ‘늦은 후회’를 했다고 고백한 키는 샤이니 막내이자 유일하게 미필인 태민에게 “(군대에) 빨리 가라고 한다”고 ‘군필돌’ 샤이니 만들기 압박을 넣은 이유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궁금증을 자아낸다.

군대 체질이자 ‘FM 병사’로 통한 키가 군 생활 중 유일하게 선임에게 반항했던 사건도 들려준다. 키는 “비투비 창섭이 가요계 후배인데 내 선임이었다. 나이는 동갑이라 너무 애매한 거다”라며 “선임이니까 참았다. 존댓말을 써야 하는데 화가 나서 ‘다나까’를 못 쓰겠는 거다. 엄청난 반항이었다”라며 서로 다른 스타일 때문에 용기를 내(?) 선임 이창섭에게 반항한 사건을 공개한다고 해 호기심을 높인다.

키와 폴킴이 랜선 절친이 된 이유도 그려진다. 키가 군에 있을 때 SNS 디엠으로 친해졌다는 둘. 키는 초면인 폴킴에게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면회를 오라고 했다”고 밝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전해져웃음을 유발한다.

‘군대 체질’ 키가 선임 이창섭에게 반항한 이유는 오는 11일 수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4MC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촌철살인의 입담으로 게스트들을 무장해제 시켜 진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독보적 토크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MBC

[인터뷰] 영화 <내가 죽던 날> 에서 형사 현수 역 맡아.. “숭고한 경험했다”

[이선필 기자]

▲  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 형사 현수 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시나리오를 읽고 받은 느낌이 촬영 현장, 나아가 완성된 영화에까지 오롯이 담기는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내가 죽던 날>에 참여한 배우 김혜수에게도 그것은 드문 경험일 것이다. 개인적 아픔을 겪은 형사, 그런 그가 추적한 한 여고생 실종 사건을 그린 이 영화에 대해 김혜수는 ‘위로의 정서’를 강조했다. 동행복권파워볼

영화의 중반까진 형사 현수(김혜수)의 시선을 따라간다. 이혼 위기에 놓이며 자신의 인생이 부정당하는 느낌에 절망하고 있는 현수는 아픔을 딛고 일어나고자 경찰 복귀를 결심하고 상사로부터 고교생 세진(노정의) 실종 사건을 마무리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아니 자청한다. 

개인의 아픔을 승화시키다

묘하게 자신의 어둠과 비슷한 뭔가를 봤기 때문일까. 미스터리 장르의 탈을 쓴 이 영화는 정작 사건 해결보단 현수와 세진, 그리고 이들 사이의 연결 고리가 되는 제3의 인물 순천댁(이정은) 사이의 정서 흐름에 주목하며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흥을 전한다. 

“무슨 얘기기에 제목을 이렇게 지었을까. 그렇게 읽게 됐지. 자연스럽게 현수를 따라갔고, 세진의 시선이 있었고, 등장인물 간에 느껴지는 연대가 좋았다. 단지 책을 읽었을 뿐인데 미처 기대하지 않았던 위로가 느껴졌다. 내가 글로 느낀 걸 관객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누구나 살면서 힘든 시기를 겪잖나. 저도 그 무렵 그랬고, 마치 책이 제게 이야기하는 느낌이었다. 토닥거리는 느낌이랄까.

세진과 순천댁을 연기하진 않지만 그들의 마음도 알 것 같았다. 세 사람 모두 깊은 상처가 있었다. 현수는 자신의 고통을 헤쳐나가야 했고, 순천댁은 이미 그 고통을 겪어낸 인물이었다. 많이 아팠던 사람이 과거의 날 꿰뚫어 보는 것 같이 무언의 손길을 내밀지 않나. 연기로 표현하는 건 별개지만 정말로 실제 내게 내미는 것처럼 받아들여 졌다.” 

지난 언론시사회와 인터뷰 자리에서 김혜수는 이 영화를 택했을 당시 겪고 있던 아픔을 언급한 바 있다. 모친의 빚 문제 등이 그것이다. 나중에야 안 이 사실로 김혜수는 개인적으로 꽤 오랜 시간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전했다. 이 영화의 제목을 보고 ‘운명 같았다’고 느낀 이유도 바로 오롯이 그 상처를 감당해 와서가 아니었을까.

“살면서 지치게 하는 게 많잖나. 시기적으로 힘들었던 지난 몇 년이 있었지. 기사 찾아보시면 다 나온다. 그 사실을 알게 된 후 힘든 시간이 지속됐지. 인생에서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지만 피해갈 수는 없는 것 같다.” 

몇몇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한 은퇴라는 화두 또한 김혜수가 가슴에 품고 있는 것 중 하나였다. “그 얘길 해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웃어 보이면서 그는 “배우로서 항상 그만하자 생각하다가도 다음 작품을 하는데, 내 연기를 화면으로 볼 때 수시로 드는 감정”이라 말했다. 

“(웃음) 제가 고민이 많다. 열심히 하긴 하는데 연기하기 전과 연기할 때마다 늘 여기까지인가 하는 얄팍한 마음이 있다. 세월이 지나면 더 진중해지는 줄 알았는데 저의 내면은 늘 요동치고 제가 주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하고 그냥 내버려 둔다.”부정할 수 없는 믿음과 연대감

▲  <내가 죽던 날> 스틸컷
ⓒ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주)

그렇기에 <내가 죽던 날> 촬영 때 느낀 특별한 위로와 치유의 경험을 누구보다 관객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다. 김혜수는 실제 현장에서 배우 이정은과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눈빛만 보고 서로 함께 손잡고 울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상처를 겪고 있는 현수, 이미 상처를 이겨내고 살아가고 있는 순천댁의 마음을 부지불식 간에 이해했기 때문이었다.파워볼사이트

“우리 작품이 전하는 게 위로인 것이고 전 배우로서 그걸 잘 표현하고 싶었던 거다. 위로를 전하고 싶으니 영화를 봐달라는 게 아니다.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그랬다는 것이다. 모든 작품이 운명이겠지만 이건 제목만 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 보라고 쓴 건가? 책을 다 본 다음엔 나보다 더 힘든 사람에게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인물과 이야기에 집중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큰 위로를 받은 셈이다. 그 반대인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 역시 사람이 희망 같다. 운이 좋아서 제 곁에 사람이 늘 있었다. 화려했던 순간도 그랬고, 암흑의 터널에 있을 때도 사람이 있었다. 행운이고 축복이고 고마웠다. (영화 속 대사처럼) ‘네가 널 구해야지’라고 느끼게 해준 사람이 그 순간에 있었다. 그 당시엔 그걸 생각하거나 온전히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없었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지금의 제가 있는 건 그 순간에 누군가 있었기 때문이더라.”  

▲  영화 <내가 죽던 날>에서 형사 현수 역을 맡은 배우 김혜수.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희망과 연대의 가능성을 김혜수는 강하게 믿고 있었다. “피상적인 말이지만 결과적으로 희망을 너무 거대하게 생각하지 않고 작은 공감, 그리고 사람을 향한 좋은 마음을 갖는다면 거기에 바로 있을 것”이라고 김혜수는 말했다.

“요즘 읽는 시집이 있다. 거기에 김혜자 선생님의 추천사가 있는데 정확히 지금 기억하진 못하지만 이런 내용이다. ‘나에겐 친구가 있습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내가 아프거나 무너지거나 놓고 싶을 때 그 친구가 있었습니다. 이제 그 친구에게 자주 연락하려 합니다. 바로 희망이라는 친구입니다’. 선생님의 추천사가 우리 영화와 같은 맥락이다. 제가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런 느낌을 받았다.” 

평소 책을 자주 읽는 김혜수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시집을 읽기 시작했다. 더불어 음악도 찾아 듣고 있다. 마음이 각박하고 지쳐있을 때 영화를 통해 위로를 받고, 따뜻한 차와 시집을 좋은 사람과 나눠 보는 건 어떨까.

[뉴스엔 배효주 기자]

‘라이브온’ 황민현과 정다빈이 상극 케미 로맨스를 예고한다.

11월 17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될 JTBC 새 미니시리즈 ‘라이브온’(연출 김상우/ 극본 방유정/ 제작 플레이리스트, 키이스트, JTBC스튜디오)에서 황민현(고은택 역)과 정다빈(백호랑 역)의 시한폭탄 같은 순간을 담은 예고편이 10일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방송부 아나운서 영입 건을 두고 회의 중인 서연고등학교 방송부의 모습이 담겨있다. 누군가 백호랑(정다빈 분)을 거론하자 방송부원들의 우려 섞인 의견들이 쏟아져 안하무인 셀럽 백호랑의 성향을 짐작케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은택(황민현 분)은 백호랑을 영입하기 위해 찾아가 정중히 자신을 소개하지만 한껏 날이 선 백호랑은 “성가시게 하지 말고 너도 좀 꺼져”라며 차갑게 무시한다. 황당함에 할 말을 잃은 고은택과 그런 상대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는 백호랑의 상황이 극과 극으로 대비돼 흥미를 배가한다.

이런 가운데 교내 점심 방송에서 백호랑의 신경세포를 강타한 사연이 등장, “사랑하는 친구야, 우리 중3때 생일 파티 진짜 재밌었는데”라는 사연 한 줄에 아연실색한 백호랑의 모습이 호기심을 돋운다. 백호랑이 이 익명의 사연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사연자의 정체는 누구일지, 그리고 중3 생일 파티 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지 물음표가 더해지는 상황.

이어 방송부 아나운서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했던 백호랑은 고은택을 찾아가 지원서를 내밀며 마무리 돼 과연 이 익명의 사연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감을 치솟게 한다.

‘라이브온’은 완벽함을 추구하는 방송부장 고은택과 제멋대로인 SNS 스타 백호랑의 설렘과 긴장을 오가는 상극 케미 로맨스와 익명의 사연자를 추적해가는 추리성 전개로 다채로운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여기에 황민현과 정다빈의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비주얼 케미까지, 시청자들의 오감을 채울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사진 제공=JTBC)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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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싱어게인’ 시니어 심사위원 유희열, 이선희, 전인권, 김이나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16일 밤 10시 30분에 첫 방송되는 JTBC 신개념 오디션 프로젝트 ‘싱어게인-무명가수전’(이하 ‘싱어게인’)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유희열, 이선희, 전인권, 김이나, 규현, 선미, 이해리, 송민호로 이어지는 어벤져스 심사위원 구성, 그리고 만능 엔터테이너 이승기가 MC를 맡았다는 점이다. 출연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여덟 심사위원과 MC 이승기의 인터뷰를 10일(오늘)부터 3일 동안 공개한다.

먼저 경력만 도합 100년이 훌쩍 넘는 경험과 연륜을 갖춘 시니어 심사위원 네 사람은 ‘싱어게인’에 합류해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싱어게인’을 통해 처음으로 심사위원이 된 전인권은 “참가자들만큼 떨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인 시니어들이기에 각자의 심사 기준도 궁금증을 자극했다. 유희열은 “나는 프로듀서 출신이자 오랜 시간 음악 프로그램 MC로서 가수들을 소개하고 서포트하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시선의 차별점이 있을 것 같다”며, “가수 출신 심사위원들이 와인메이커라면 나는 소믈리에로서 참가자들을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비유했다.

유일한 작사가 출신으로 ‘싱어게인’에 합류한 김이나는 “나의 역할은 다른 분들과 달리 가사 표현력을 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수로서의 재능은 다른 심사위원들이 충분히 더 잘 볼 수 있기 때문에 참가자들의 가사 전달력,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의 이야기를 잘 담아내는지를 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선희와 전인권 심사위원은 가수 선배로서 따뜻한 시선으로 참가자들을 평가할 예정. 이선희는 “오랜 시간 노래를 해왔기 때문에 내 분야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고, 그런 기준점으로 참가자들을 파악할 것 같다”며, “그렇지만 평가에 앞서 업계에 오래 몸을 담은 선배로서 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조언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전인권은 록의 전설 <들국화>의 멤버로서 “나는 특히 ‘록큰롤’을 가진 참가자를 눈여겨보게 될 것 같다”고 전하기도.

네 사람은 ‘한 번 더’ 기회가 간절한 참가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김이나는 “사실 음악은 콘텐트 자체로는 낭만적이지만 시장논리로 보면 그 어느 분야보다 냉정하다”며, “기회가 찾아오면 스스로 객관화하고 냉정히 판단할 수 있는 시선이 필요하다. 특히 ‘싱어게인’ 참가자들은 이미 인정받아서 앨범을 냈던 분들이기 때문에 다시 내려놓는 것이 더욱 쉽지 않겠지만 이름을 버리고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경쟁해 나간다면 음악 인생에 새로운 눈이 뜨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인권 심사위원은 “물론 참가자 모두 최선을 다하겠지만 ‘싱어게인’에서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고 계속 반복 연습을 하고 끝까지 자신을 믿는다면 또다시 기회는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나도 어떻게 보면 오디션 출신”이라고 밝힌 이선희 심사위원 역시 “간절하다면, 그리고 그게 진실하다면 반드시 통한다”고 짧지만 묵직한 응원을 전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유희열은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따뜻한 지지와 응원을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은 실패했을 때 재도전을 하기 쉽지 않은 시대”라며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스쳐지나간, 자세히 보지 못했던 음악의 씨앗에 다시 한번 햇볕을 비춰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께서 그런 ‘싱어게인’과 참가자들을 응원해준다면 한 사람의 인생이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도전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사진=JT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아이즈 ize 글 박현민(칼럼니스트)

‘안야 테일러 조이.’ 발음조차 생소한 이 이름을, 머지않아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알게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 체스를 단 한 번도 둬본 적 없는 사람도 체스를 주축으로 하는 7회 분량의 드라마 ‘퀸스 갬빗’을 완전히 집중해 시청했단 평이 잇따르니 말이다. 그들은 약 7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천재 체스 소녀 베스를 연기한 안야 테일러 조이라는 배우에게 중독됐다.
코로나19의 여파일까. 국내 드라마가 약속이라도 한 듯 다 함께 손잡고 후진하는 느낌이 역력해 여러모로 안타까운 요즘이다. 이런 타이밍에 넷플릭스는 ‘에놀라 홈즈’, ‘에밀리, 파리에 가다’, 그리고 ‘퀸스 갬빗’까지 다분히 트렌디하고 관심이 쏠릴 만한 작품을 촘촘한 일정으로 선보였다. (국내 방송사들은 반성하고 긴장하자!)
‘퀸스 갬빗(The Queen’s Gambit)’은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에서 100%란 수치를 받은 것도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잘 짜인 각본, 군더더기 없는 극의 전개, 1950~1960년 당시 유행한 패션과 음악까지 즐길 수 있는 점이 모두 인상적이다. 클리셰 짙은 악역을 덜어내 작품을 보는 내내 스트레스를 안 받는 점도 마음에 쏙 든다. (굳이 악역을 꼽자면 술과 안정제다.) 가족을 잃고 보육원에 맡겨진 아홉 살 베스가 세계 최고의 체스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은 몰입을 이끌어 시간을 ‘순삭’한다.
이토록 흥미로운 서사를 이끈 배우가 바로 안야 테일러 조이다. (무려 96년생!) 레드 컬러의 단발로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퀸스 갬빗’ 포스터는 안야 테일러가 작품 속에서 보여줄 몰입감의 예고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눈빛과 손짓, 심지어 눈썹이나 핏줄로도 연기한다. 보는 내내 베스의 감정에 함께 동승하게 되는 착각은 그 디테일에서 나온다. (촬영의 섬세함이 이를 더 살렸다.) 덕분에 자칫 정적으로 흐를 수도 있는 ‘퀸스 갬빗’은 체스 경기를 벌이는 시간에도 종일 생동감이 흘러넘친다.

안야 테일러의 예사롭지 않은 피지컬은 모델 출신이라는 것에서 기인한다. 스코틀랜드계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스페인-남아공계 영국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탈국적 외모까지 탑재했다. 영어에 스페인어까지 가능한 이 매력적인 배우의 앞날이 환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작품 속 안야 테일러 조이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엔 영화 ’23 아이덴티티'(2017)가 적합하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연출과 제임스 맥어보이의 다중인격 연기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됐던 해당 영화의 한 축에는 안야 테일러가 있었다. 극중 납치된 소녀로 맥어보이와 호흡을 펼치며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보다 앞서 이목을 잡아끈 것은 영화 ‘더 위치'(2015)인데, 내내 소름 돋는 이 영화 속에서 유난히 매력적인 외모로 관객을 더 옭아맸다.
사실 ‘더 위치’와 ’23 아이덴티티’ 외에도 ‘모건’ ‘더 시크릿 하우스’ ‘두 소녀’ 등 대부분의 필모그래피가 호러와 스릴러에 집중된 탓에 ‘차세대 호러퀸’이라는 타이틀을 일찌감치 획득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호러 영화 ‘라스트 나이트 인 소호’의 개봉도 오는 2021년 앞두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다. ‘퀸스 갬빗’으로 안야 테일러 조이를 알게 된 이들에겐 기뻐할 소식이 꽤 수두룩하다. 당장 11월 18일에는 영화 ‘마리 퀴리’가 개봉을 앞두고 있고, ‘더 위치’로 호흡했던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신작 ‘더 노스맨’ 촬영도 한창이다.
그 절정은 어쩌면 ‘퓨리오사’가 될 듯하다. 조지 밀러 감독의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후속작 ‘퓨리오사 프리퀄’에서 퓨리오사 역을 꿰찬 이가 바로 안야 테일러 조이. 앞서 샤를리즈 테론이 연기해 전 세계의 극찬을 받았던 퓨리오사의 젊은 시절을 스핀오프에서 맡아 연기하게 됐다. 샤를리즈 테론으로부터 무거운 바통을 넘겨받은 안야 테일러 조이의 전혀 새로운 퓨리오사를 기다리는 것으로 벌써 마음이 벅차다.
‘퀸스 갬빗’에서 안야 테일러 조이가 연기한 베스는 체스의 보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단 64칸으로 이뤄진 하나의 세상. 그 안에선 안전한 느낌이다. 내가 주도하고 통제할 수 있으니깐.” 극중 베스가 보드에서 느꼈던 그러한 안정감을, 안야 테일러 조이는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들 속에서 충분히 만끽하고 있는 게 아닐까. 모든 작품 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듯 연기하는 안야 테일러 조이를 보고 있자니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박현민(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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