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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개표작업 방해 않으려 5일 오전까지 발표 중단
우편투표 집계 예정..바이든 이기면 매직넘버 270 달성

"대선 승리 확신" 연설하는 바이든 후보 (윌밍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에 도달하는 데 충분할 정도로 여러 주(州)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apex2000@yna.co.kr
“대선 승리 확신” 연설하는 바이든 후보 (윌밍턴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확신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연설에서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270명에 도달하는 데 충분할 정도로 여러 주(州)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apex2000@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미국 대선의 최종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곳으로 부상한 네바다주가 4일(현지시간) 개표 결과 공개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현지 선거 당국은 추가 개표 결과를 5일 오전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파워볼엔트리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 선거 당국은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선거 결과를 업데이트하지 않는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네바다주는 치열한 접전을 거쳐 승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이번 대선에서 승패를 결정하는 마지막 퍼즐 가운데 하나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네바다주 선거당국 대변인은 아직 개표 작업을 진행 중인 일부 카운티 당국자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이같이 조처했다고 NBC방송에 설명했다.

선거 당국은 현재까지 사전 현장투표, 선거 당일 현장투표는 모두 집계에 반영됐지만 우편투표는 지난 2일 접수분까지만 집계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선거 당일 접수한 우편투표, 향후 1주일간 접수할 우편투표, 잠정투표(투표자 신원이 불확실한 표)는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선거 직원이 개표 기계를 옮기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클라크 카운티에서 선거 직원이 개표 기계를 옮기고 있다.[AP=연합뉴스]

네바다주의 개표 결과 업데이트 중단에 따라 대선 이후 하루가 지났지만 승자가 결정 나지 않은 현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파워사다리

선거인단 6명이 걸린 네바다주는 현재 기준으로 대선 전체 결과를 결정짓는 핵심주로 부상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북부 경합지인 미시간주, 위스콘신주에서 초반 우위를 뒤집어 현재 기준 총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가 네바다까지 거머쥔다면 전체 선거인단의 과반인 270명에 도달해 그대로 대선 승리요건을 갖추게 된다.

워싱턴포스트(WP) 집계에 따르면 네바다에선 개표율 86% 현재 바이든 후보가 49.3%의 득표율로 48.7%의 트럼프 대통령을 0.6%포인트차로 근소하게 이기고 있다.

네바다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불과 2.45%포인트 차로 진 것으로 나타나자, 트럼프 측은 올해 대선에서 이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활발한 유세 활동을 벌여왔다.

younglee@yna.co.kr

[미대선] 18만7000표 차이..우편투표 76만여표 남아
우편투표는 민주당 지지 압도적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소재 체이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개표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후보.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용석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4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 소재 체이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개표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후보. © 로이터=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미국에서 아직 승자 예측이 되지 않고 있는 주들 가운데 대통령 선거인단이 20명으로 가장 많은 펜실베이니아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막판 역전에 성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고 있다.엔트리파워볼

4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선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약 18만7000표(약 3%) 앞서 있는 가운데 아직 개표되지 않은 우편투표가 76만3000표가 남아 있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이 사이트는 바이든 후보가 승부를 뒤집기 위해선 남은 우편투표에서 62% 이상의 표를 받아야 하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우편투표 개표에선 그가 이 보다 높은 비중으로 표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남은 우편투표 중 일부는 펜실베이니아 내 공화당 강세지역에서 온 것도 있지만 4분의 1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필라델피아에서 온 것이라고 전했다. 또 민주당으로 기울어져 있는 앨러게이니 카운티와 리하이 카운티에서 온 8만5000표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는 이런 상황을 감안할 때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우위를 극복하기에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allday33@news1.kr

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클락 카운티의 선거 직원이 투표함을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네바다주 클락 카운티의 선거 직원이 투표함을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네바다주가 개표 결과 업데이트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추가 개표 결과는 5일 오전에 공개된다.파워볼실시간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바다주 선거 당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는 5일 오전 9시까지 선거 결과를 업데이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네바다주 선거 당국은 아직 개표 작업을 진행 중인 일부 카운티 당국자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선거 당국은 “현재까지 사전 현장투표, 선거 당일 현장투표는 모두 집계에 반영됐지만 우편투표는 지난 2일 접수분까지만 집계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선거 당일 접수한 우편투표, 향후 1주일간 접수할 우편투표, 잠정투표(투표자 신원이 불확실한 표)는 집계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네바다주의 개표 결과 업데이트 중단에 따라 대선 이후 하루가 지났지만 승자가 결정 나지 않은 현 상황이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앞서 주요 경합지인 미시간·위스콘신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제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총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선거인단 6명이 걸린 네바다주의 개표가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네바다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가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불과 2.45%포인트 차로 진 것으로 나타나자, 트럼프 측은 올해 대선에서 이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보고 활발한 유세 활동을 벌여왔다.

현재 네바다주의 개표율은 86%로 바이든 후보가 49.3%의 득표율로 48.7%의 트럼프 대통령을 0.6%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트럼프 캠프 개표중단 소 제기 ‘펜실베이니아’서 캠페인

[필라델피아=AP/뉴시스]4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컨벤션 센터 앞에서 시위대가 모든 투표의 개표를 촉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0.11.05.
[필라델피아=AP/뉴시스]4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펜실베이니아 컨벤션 센터 앞에서 시위대가 모든 투표의 개표를 촉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2020.11.0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공화당 모임이 ‘모든 표를 다 집계하라'(count every vote)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더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 캠프가 일부 경합주에 대해 재검표 또는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반(反) 트럼프’ 성향의 ‘법치를 위한 공화당 의원 모임’은 펜실베이니아에 100개가 넘는 광고판을 띄웠다. 마지막 한 표까지 모두 개표하라는 ‘count every vote’를 구호처럼 적었다. 이 문구 뒤엔 미국 국기가 그려져 있다.

이 모임은 성명을 통해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 레이스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 수도 있다”며 “전례 없는 우편투표율과 트럼프 대통령 측의 개표 중단 요구로 개표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펜실베이니아의 피츠버그, 앨런타운, 해리스버그 등 주 전역의 다른 도시들에도 이 광고판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임은 또한 초박빙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다른 경합주에서 새로운 영상 광고를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에 공유한 영상에는 “미국은 모든 국민이 정부에 대해 말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이념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며 “많은 세대에 걸쳐 미국인들이 이 권리를 위해 싸우고 목숨을 잃었다. 이것이 바로 모든 표를 다 세야 하는 이유”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유권자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이것이 미국을 만드는 이념이다. 마지막 한 표까지 다 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에 대해 개표를 중단해 달라는 소를 제기했다. 초중반까지 우위를 보이다 우편투표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맹추격 당하고 있어서다.

더욱이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당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는 오는 6일까지 도착할 경우 모두 집계에 반영하기로 해 바이든 후보의 역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현재 바이든 후보가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을 확정했다. 바이든 후보의 경우 우세를 보이고 있는 네바다만 이기면 당선을 위한 선거인단 270명이 완성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소년범, 죄의 기록] ‘범죄의 정글’ 최약자, 소녀 범죄자

[서울신문]※ 서울신문의 ‘소년범-죄의 기록’ 기획기사는 소년범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인터랙티브형 기사]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거나 URL에 복사해 붙여 넣어서 보실 수 있습니다.https://www.seoul.co.kr/SpecialEdition/youngOff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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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 성폭력, 절도, 폭행 등 소년범죄 유형의 70~90%는 남자아이들이 저지른다. 그런데 이 비율이 뒤바뀌는 유일한 범죄가 있다. 성매매다. 2018년 기준 성매매처벌법과 아동청소년보호법(성매수 등) 위반으로 입건된 소년범 가운데 여자의 비율은 각각 85.2%, 56.9%였다. 이들 대다수는 성 착취 피해자이면서 범죄자 처지에 놓여 있다. 서울신문이 지난 6개월간 만난 소녀 범죄자 대부분도 가출한 뒤 돈을 벌기 위해 성매매나 조건만남 사기(성매수남의 돈을 빼앗는 것)에 내몰리고, 이를 시작으로 점점 더 큰 비행과 범죄에 빠져드는 패턴을 보였다.

일러스트 김용오
일러스트 김용오

# 모텔에 갇힌 17세 하은이는 도망칠 곳이 없었다

열일곱 살 하은(이하 가명)이는 중학생 때 처음 성매매를 했다. 가정폭력을 피해 쉼터에서 생활하던 때였다. 쉼터 친구들이 소개해 준 ‘오빠’들은 처음에는 다정했다. 돌변한 건 한순간이었다. 어느 날 “화장하면 일 시킬 수 있겠지?”라고 수군거리던 오빠들은 하은이를 강제로 차에 태워 서울의 한 모텔촌으로 끌고 간 다음 조건만남을 시켰다. 그들은 성매매를 알선하는 애플리케이션에 하은이의 나이를 스무 살이라고 속여 올렸다. 누가 봐도 앳된 얼굴이었지만 어른 남자들은 진한 화장을 한 하은이를 어른으로 믿는 척했다.

1시간에 15만원, 많으면 20만원. 콘돔을 끼지 않으면 3만원이 더 붙었다. 오빠들은 휴대전화 서너 대로 성매수남과 연락하며 하은이에게 강제로 일을 시켰다. 많을 땐 하루에 60만원도 벌었지만 하은이는 한 푼도 받지 못했다. 무섭고 두려웠지만 모텔에 갇힌 소녀가 도망칠 곳은 없었다. 나중에 보호처분시설 선생님들과 함께 난생처음 방문한 산부인과에서 진단받은 성병은 8개. 평생 불임이 될 수도 있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어른들이 ‘악마’라 부르는, 소년범이라는 가면 뒤 숨겨진 진짜 아이들의 모습은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이들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 봤다. 사진은 6호 보호처분 시설인 나사로 청소년의 집 협조를 받았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어른들이 ‘악마’라 부르는, 소년범이라는 가면 뒤 숨겨진 진짜 아이들의 모습은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이들의 진짜 얼굴을 들여다 봤다. 사진은 6호 보호처분 시설인 나사로 청소년의 집 협조를 받았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 가장 달콤하지만 가장 잔혹한 ‘성매매’의 대가

소년이 주범이라면 소녀는 미끼였다. 고등학생 때 가출한 수빈(19)이는 돈을 벌려고 아는 오빠들과 함께 조건만남 사기를 쳤다. 온라인에서 조건만남 대상을 구한 다음 수빈이가 상대방의 차에 타거나 모텔에 들어가려 할 때 그들이 친오빠인 척 나타나 구해 준다는 시나리오였다. 오빠들은 수빈이 눈앞에서 조건만남 장소에 나온 아저씨들을 마구 두들겨 패고, 편의점 현금인출기로 끌고 가 돈을 대출받게 했다. 수빈이는 “이용당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더러웠지만 오빠들이 무섭기도 하고 돈도 필요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서(15)는 가출하고 알게 된 언니에게 포주가 되는 법을 배웠다. 절도, 폭행으로 소년원 10호 처분(소년범 보호처분 중 가장 무거운 단계)까지 받은 ‘센 언니’였다. ‘맹해 보이는’ 애들을 꾀어 성매매를 시키고 중간에서 돈을 챙겼다. 그 애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은 없었다. 당장 쓸 돈이 필요했고, 그들이 없으면 내가 당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일러스트 김용오
일러스트 김용오

# 갈 곳 없는 소녀들은, 제 발로 ‘그 짓’을 찾는다

성매매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선택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지만 역설적으로 또래 사이에서 가장 큰 비난을 받는 일이기도 했다. 같은 시설에 있어도 소녀들은 성매매 경험이 있는 애들을 자기보다 아래라고 생각했다. 얼마나 오래, 많은 성매매를 했느냐에 따라 등급도 달라졌다. “폭행은 해도 ‘그 짓’(성매매)은 안 했다”고 하거나 “나는 한두 번 했으니까 ‘소걸레’, 쟤는 더 심하니까 ‘대걸레’”라고 비하하는 식이다.

이런 인식 탓에 먹이사슬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아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다시 그 길을 택했다. 하은이도 그랬다. 6개월 만에 겨우 오빠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다음이 문제였다. 정말 갈 곳이 없었다. 분명히 피해자였는데, 학교 친구들은 물론 엄마까지 하은이를 탓했다. 그 뒤로는 모두와 연락을 끊고 자발적으로 ‘조건’을 뛰었다. ‘돈줄’을 구하는 건 쉬웠다. 가만히 있어도 모르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 “몇 살이야?”, “예쁘네.” 아빠뻘도, 삼촌뻘도 있었지만 ‘진짜 어른’은 없었다. 몇 마디 대꾸해 주면 상대는 금세 제안해 왔다. “우리 만날래?”

법은 아이들을 피해자가 아닌 범죄자로 분류했다. 지난 4월 아동청소년보호법 개정 전까지만 해도 하은이 같은 아이들은 모두 보호처분 대상으로 처벌받았다. 강제로 성매매를 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하면 피해자로 봐 주지 않았다. 알선자나 성매수자는 이런 법을 악용해 오히려 협박의 도구로 쓰기도 했다. 아동청소년보호법이 소녀가 성매매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를 무시한다는 지적은 줄곧 제기돼 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6년 이화여대 젠더법학연구소와 십대여성인권센터 등에 의뢰해 실시한 ‘아동·청소년 성매매 환경 및 인권실태 조사’에 따르면 19세 미만 응답자의 61%가 “가출 후 주거·일자리·경제 문제 등 절박한 상황에서 성매매를 했다”고 답했다.

조진경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청소년의 성행위 자체를 죄악시하는 한국 사회에서 미성년자는 알선자보다 성매매를 한 당사자의 죄가 더 크다고 여긴다”며 “성 착취 피해자인 청소년은 ‘한번 소문나면 끝’이라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고 더 큰 범죄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악순환에 빠진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상담하다 보면 자기가 좋아서 조건만남을 했다는 아이들도 결국 가정이나 학교 등에서 받은 상처를 잘못된 방식으로 위로하기 위한 경우일 때가 많다”며 “돈으로 꾀어 이용한 어른들의 잘못을 아이들의 잘못으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본 기획기사와 인터랙티브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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