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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줄이기 위해 장기 계약시 신용카드 할부 계약해야

헬스장 관련 피해구제 신청 현황(소비자원 제공) © 뉴스1
헬스장 관련 피해구제 신청 현황(소비자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대표적인 실내 체육시설인 헬스장과 관련된 소비자 피해가 늘고 있다. 특히 사업자의 폐업과 연락 두절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파워볼게임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8월 접수된 헬스장 관련 피해구제 신청이 총 1995건으로 전년 동기 1298건 대비 53.7%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신청 건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월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에 따라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구제 신청 내용을 살펴보면 ‘계약 해지 관련’ 피해가 93.1%(1858건)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헬스장 이용이 제한되거나 소비자가 이용을 꺼리면서 계약 해지 요청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중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금난을 이유로 사업자가 연락을 회피하거나 환급을 지연한 사례는 9.8%(182건)로 집계됐다. 이미 폐업했거나 곧 폐업할 예정이라며 영업을 중단한 사례도 4.1%(77건)에 달했다.

계약기간이 확인된 1066건을 분석한 결과 3개월 이상 장기 이용계약이 94.2%로 대부분이었다. 12개월 이상 장기 계약도 39.5%(421건)로 다수였다. 대체로 사업자들이 계약기간이 길수록 비용을 많이 할인해 주기 때문이다.

결제수단이 확인된 1386건 중에서는 69.4%(962건)가 현금이나 신용카드 일시불로 대금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장 장기 계약시 현금이나 신용카드 일시불로 결제하면, 사업자가 폐업하거나 연락을 끊었을 때 신용카드사에 잔여 할부금 지급을 거절할 수 있는 ‘할부항변권’을 행사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 Δ이벤트·할인에 현혹되지 말고 가급적 단기 계약으로 체결할 것 Δ장기계약을 한다면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신용카드 할부로 결제할 것 Δ헬스장을 이용할 때는 방역 수칙을 준수할 것 Δ코로나19로 인해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 계약해지보다는 가급적 기간을 연장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연장확인서·문자메시지·녹취 등 증빙자료를 확보해 분쟁을 최소화할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maum@news1.kr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독감 예방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동부지부에서 한 시민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벌써 9건의 의심 사례가 나왔다. 아직 구체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계속되는 사망사고에 ‘백신 포비아(공포증)’가 커지는 분위기다. 독감백신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하고 사망사고와의 인과관계부터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파워볼엔트리

정부는 그러나 직접적인 인과성이 확인되지는 않은 데다 특정 백신에서 사망 등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만큼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도 독감 백신과 사망 사고간 연관성은 낮다고 봤다.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우려되는 만큼 고위험군의 경우 백신 접종을 미루면 안된다고 충고했다.━-독감백신 접종 후 9명 사망…이상반응도 400건 넘어-━질병관리청(질병청)은 21일 ‘2020-2021절기 독감백신 국가예방접종 현황과 이상반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2시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는 9건이라고 밝혔다. 질병청은 9건 중 7건에 대한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등을 진행 중이다. 또 같은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한 제조번호의 백신을 투여받은 접종자에 대한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첫 사망 사례는 지난 16일 발생했다. 사망 이틀 전 독감 백신을 맞은 인천 지역 17세 남자 고등학생이다. 이어 20일에는 전북 지역 77세 여성, 대전 지역 82세 남성, 서울 지역 53세 여성이 숨졌다. 이날 추가로 대구 지역 78세 남성, 제주 지역 68세 남성, 경기 지역 89세 남성이 사망했다. 나머지 사망자 2명의 경우 유가족 요청에 의해 지역, 성별, 접종일, 사망일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신원을 공개한 7명 중 5명은 기저질환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들과 같은 백신을 맞은 다른 접종자들 중에서는 아직까지 중증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이날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를 개최해 지금까지 파악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 중증이상반응 발생 시 해당백신에 대한 재검정과 사업 중단 필요성 등에 논의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오전까지 보고된 사망사례 6건에 대해 피해조사반에서 논의한 결과 백신과의 직접적인 연관성, 예방접종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인과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는 전체 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조사 중인 사례 중 2건은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접종 후 30분 이내에 호흡곤란,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00만 접종 건당 0.7건꼴로 발생한다. 정 청장은 “나머지 신고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부검 결과를 봐야 한다”며 “의무기록조사 등 추가조사를 통해서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를 최종 확인하겠다”고 말했다.이날 기준 독감백신 접종 건수는 약 1297만건이다. 이중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자의 접종 건수는 836만건이다. 전날 기준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을 보인 사례는 431건이다. 정 청장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9건 중 8건은 어르신들”이라며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는 계속 조사 중이긴 하지만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서 예방접종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및 이상반응 신고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질병청은 현재까지 사망사례는 총 9건이 보고 되었고 그 중 7건에 대한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총 431건이 신고됐으며 접종 후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 신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0.10.21/뉴스1
(세종=뉴스1) 장수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1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및 이상반응 신고현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장). 질병청은 현재까지 사망사례는 총 9건이 보고 되었고 그 중 7건에 대한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 등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총 431건이 신고됐으며 접종 후 조금이라도 몸이 이상하다고 느껴 신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예방접종과의 인과관계 등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20.10.21/뉴스1

━전문가 “사망사고 연관성 낮아…접종 미루면 안돼━━질병청은 독감 백신과 사망 사고와의 연관성이 낮다는 입장이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명확한 사인이 확인이 될 때까지는 일시 중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파워볼실시간

전문가들은 그러나 독감 백신은 병원체를 죽여 만든 사백신이기 때문에 사망과 같은 중증이상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인 부작용이나 과거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도 최근 사망 사건과 독감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금까지 국내에서 독감 백신 접종으로 인한 사망이 공식 확인된 것은 1건이다. 2009년 10월 접종한 65세 여성이 두 팔과 다리의 근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났고 입원 치료 중 폐렴 증세가 겹치면서 이듬해 2월 사망한 사례다.

숨진 여성은 당시 질병관리본부 산하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독감 백신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인정받았다. 2009년 가을 독감 접종 이후 고령자 8명이 숨졌지만 이 여성만 백신 접종과의 인과관계가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나 사망 가능성은 희박하고,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 사망률을 낮추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백신 포비아’로 접종 자체를 안 하는 상황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망자의 부검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잘 봐야 되겠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상황에서는 독감백신 접종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을 중단하거나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안전한 접종 방법은?…열나면 연기, 30분간 병원 머물러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시 주의사항/사진=질병관리청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시 주의사항/사진=질병관리청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을 맞기 전부터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건강 상태가 좋을 때 독감 백신을 접종하고, 만약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 전에는 의사에게 몸 상태나 기저질환에 대해 말해야 한다. 접종 후 병원을 바로 나서지 말고 15~30분 머물며 이상 반응이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좋다.

접종 당일에는 무리한 일이나 운동을 하지 말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 특히 고령층의 경우 조심해야 한다. 접종 후에는 2~3일 간은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지 살피는 게 좋다. 접종 후 고열, 호흡곤란, 두드러기, 심한 현기증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독감 백신 예방접종 후 나타날 있는 가장 흔한 이상 반응은 접종부위 통증, 발적(피부가 붉게 변하는 현상) 등이다. 접종자의 15~20%에게 이 같은 이상 반응이 생길 수 있고, 대부분 1~2일 내에 사라진다.

접종자의 1% 미만의 경우 독감 백신 접종 6~12시간 후 발열, 무력감, 근육통,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해당 증상들은 1~2일간 지속되다가 사라지는 게 보통이다.

매우 드물게 중증 이상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와 ‘길랭-바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아나필락시스는 항원-항체 면역 반응으로 인해 나타나는 급격한 전신 반응으로 접종 후 30분 이내에 호흡곤란, 쇼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100만 접종 건당 0.7건꼴로 발생한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말초신경과 뇌 신경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염증성 질환을 뜻한다. 백신 접종 후 1~6주 안에 갑자기 다리 힘이 약해지는 등 마비 증상이 서서히 일어난다. 접종 100만 건당 1~2건꼴로 발생하고,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회복된다. 다만 지난 30년간 독감백신 접종과 길랭-바레 증후군 발생의 인과관계에 대한 역학적 증거는 없다.김근희 기자 keun7@mt.co.kr, 김유경 기자 yunew@mt.co.kr,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경실련, 정권별 분석결과 발표
이전 박근혜정부 땐 277조 기록
“정부 통계, 시세 반영 못 해” 지적

문재인정부 시기의 연평균 땅값 상승액이 역대 정권 중 최고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권별 대한민국 땅값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부동산 공시지가와 실거래가(시세)를 토대로 공시지가 평균 시세반영률(43%) 등을 적용해 땅값을 추정했다.

공시지가 제도가 도입된 1990년 이후 땅값 변화를 분석한 결과, 민간 소유의 땅값은 1990년 기준 1484조원에서 2019년 기준 1경104조원으로 29년간 8620조원이 증가했다. 현 정부 들어서는 전국 땅값이 2669조원 올랐는데, 연평균 상승액(890조원)이 역대 정부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노무현정부(625조원), 박근혜정부(277조원), 김대중정부(231조원), 노태우정부(190조원) 등이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문재인정부의 가파른 땅값 상승에 대해 “땅값 상승액(2669조원)을 2019년 가구 수(2034만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1억3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가구 소득 증가액(552만원)의 23배, 최저임금 증가액(532만원)의 25배”라며 “정부가 ‘불로소득 주도성장’을 해왔다”고 비판했다.단체는 또 정부의 통계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신뢰도가 떨어진다고도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민간 소유 땅값을 6590조원이라고 발표했는데, 이는 단체가 추산한 금액(1경104조원)의 65% 수준에 불과하고, 국토부의 공시지가(4345조원) 역시 시세와 수천조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실련은 “땅값 상승률 역시 한국은행이 발표한 땅값 기준 전년 대비 상승률의 3년 누계치가 22.4%인데, 경실련 추정 상승률의 3년 누계치는 32.4%”라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조사한 정부의 땅값 통계가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땀 흘려 일해 모은 돈은 가구당 1년에 500만원 모으기도 힘이 들고 대다수가 적자인데 이 엄청난 불로소득은 모두 재벌과 건물주, 고위공직자들이 다 차지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속이는 이 무능한 경제부총리와 김현미 장관 등을 대거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미국 ‘반독점’ 규제의 역사
1890년 셔먼법 “경제 독점 안돼”
석유왕 록펠러, 철도왕 JP모건 등
수십 개 회사로 분할, 무릎 꿇려
MS 분할 피했지만 빌 게이츠 퇴장

이번엔 구글이다. 130년에 걸친 미국의 반(反)독점 규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장식하게 됐다. 미국 법무부가 20일(현지시간) 구글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석유왕’ 존 록펠러와 투자은행 JP모건의 창업자 존 피어폰트 모건을 무릎 꿇렸던 칼날이 구글을 겨냥한 것이다.

미국의 반독점 규제는 사법 당국의 단순한 기업 손보기가 아니다. 자유 경쟁은 시장경제의 핵심 요소다. 그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가 총력을 다해 독점 출현을 막아온 역사적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석유·철도와 담배, 통신에서 정보기술(IT)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산업 구조가 바뀌는 고비마다 등장한 반독점 규제는 자유경쟁의 파수꾼 역할을 했다.

거대 기업 운명 가른 미국의 반독점 규제 130년
거대 기업 운명 가른 미국의 반독점 규제 130년

미국의 첫 반독점법은 1890년 제정된 셔먼법(the Sherman Act)이다. ‘공정경쟁의 마그나 카르타(대헌장)’로 불리는 이 법은 대표 발의자인 공화당 존 셔먼 의원 이름을 땄다. 록펠러가 1870년 세운 정유회사인 스탠더드오일이 미국 각지의 석유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미국 내 석유 생산량의 90%를 점유한 게 발단이 됐다. 19세기 후반 산업의 쌀인 석유를 특정 기업이 쥐락펴락한 것이 문제였다. 셔먼은 당시 “정치에서 전제 군주를 원치 않듯, 경제에서도 독점 기업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반독점 규제 역사에서 가장 굵직한 사건은 스탠더드오일의 해산이다. 미 법무부는 1909년 스탠더드오일을 셔먼법 위반으로 제소했고, 대법원은 1911년 법무부의 손을 들어주며 기업 분할을 명령했다. 스탠더드오일은 34개 기업으로 흩어졌다. 그 후신이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이다.

JP 모건이 소유했던 철도 기업인 노던 시큐리티즈 역시 반독점법의 철퇴를 맞고 해체됐다. 미국 담배 시장의 95%를 독점했던 아메리칸 타바코도 반독점 위반 혐의로 제소된 뒤 1911년 11개 회사로 찢겼다.

반독점 규제 역사는 미국 산업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미국 산업에서 통신업이 부상한 1980년대엔 미국 최대 통신사였던 AT&T가 도마 위에 올랐다. AT&T는 장거리 통신 사업 본부와 미국의 22개 지역의 시내 전화 사업을 독점하던 공룡이었다. 법무부는 AT&T를 반독점법 위반으로 제소했고, 법원이 법무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AT&T는 1984년 7개 지방전화사업 회사를 포함한 8개의 개별 기업으로 분할됐다. AT&T는 장거리 통신사업 운영회사로 쪼그라들었다. 이후 통신 시장의 자유경쟁이 활성화됐고 2000년 설립된 버라이즌이 AT&T를 제치고 2009년 미국 내 업계 1위가 됐다.

IT가 대세가 된 1990년대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규제 대상이 됐다. MS가 윈도우 체제를 판매하면서 MS워드 및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다른 프로그램까지 한꺼번에 끼워팔기한 것을 문제 삼았다. 법무부는 2000년 MS를 제소하며 운영 체제를 판매하는 기업과 기타 프로그램을 판매하는 기업으로 각각 분할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한 법정 공방 끝에 MS는 기업 분할을 피했다. 대신 엄청난 벌금을 물고 사업 운영 방식을 개편했다. 창업자 빌 게이츠가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내려와 경영 일선을 떠난 것도 그 여파였다. 반독점 규제는 산업계의 굵직한 인수합병 여러 건도 제동을 걸었다. AT&T의 T모바일 인수(2011년) 무산도 그중 하나다. 반독점법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대표주자가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다. 그린스펀은 2014년 쓴 글에서 “셔먼법은 새로운 기업이 인수합병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 기회를 죽이는 법”이라며 “경제적 불합리성과 무지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반독점 규제 필요성에 대한 미국 내 공감대는 공고하다. 자유 경쟁의 토양을 조성하기 위해 때로는 사법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초당적으로 공유하는 가치다. 이달 초 미 하원은 “(구글·애플·MS·페이스북 등) 빅테크 업체들이 과거 석유·철도회사처럼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고 있다”며 449쪽짜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미 법무부의 이번 반독점 제소는 구글이 IT 업계에서 지배적 위치를 남용해 독점을 강화한다면 ‘넥스트 구글’이 나올 수 없다는 우려가 녹아있다. 그 배경은 기업보다 시장이 먼저라는 철학이다. 미국 검색엔진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업계 지배력을 감안하면 제소는 시간문제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견됐던 조치”라고 평가했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영업이익으로 대출 이자조차 감당하지 못한 기업의 비율이 전체의 36.6%에 달해 2009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조사대상인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중 이자 비용이 없는 곳을 제외한 38만4,877곳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자비용 대비 영업이익)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6.6%였다. 이는 2018년(35.2%)보다 1.4%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국내 기업 셋 중 하나는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아예 영업이익 자체가 적자인 기업(이자보상비율 0% 미만)의 비중도 전체의 30.5%나 됐다. 기업 전체의 평균 이자보상비율은 470.9%에서 326.5%로 악화됐다.

이는 지난해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 악화됐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기 둔화와 미ㆍ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한 교역 위축 영향으로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ㆍ휴대전화 등을 포함한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부진했다.

2019년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74만1,408개의 매출은 2018년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쳐, 2018년 증가율(4%)의 10분의 1까지 떨어졌다. 특히 제조업 매출액은 2018년보다 1.7% 감소했다. 반도체 등을 포함한 전자ㆍ영상ㆍ통신장비의 매출액이 8.1% 축소됐고, 화학제품 역시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이 5.2% 감소했다.

비제조업 역시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4%에서 2.3%로 하락했는데,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냉난방일수가 감소한 전기가스업의 매출이 감소(-2.4%)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들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2014년(3.96%) 이후 가장 낮은 4.2%에 그쳤다. 제조업(4.4%)과 비제조업(4.0%)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1,000원 어치 제품을 팔아 겨우 400원 정도를 이익으로 남겼다는 의미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이 2.3% 감소해 2015년(-4.1%)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고, 영업이익률도 7.2%에서 4.8%로 2.4%포인트 급감했다.

안정성 지표인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2018년 말 111.1%에서 2019년 말 115.7%로 상승했다. 회계 기준의 변경으로 운용리스가 자산과 부채로 인식되면서, 운수업과 유통업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업의 부채 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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