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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화려하게만 보이는 걸그룹의 삶. 진짜 걸그룹의 삶을 나인뮤지스 출신 세라, 스텔라 출신 가영이 털어놨다.

8일 밤 방송된 MBN 새 예능프로그램 ‘미쓰백’에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가영(스텔라), 나다(와썹), 레이나(애프터스쿨), 세라(나인뮤지스), 소율(크레용팝), 수빈(달샤벳), 유진(디아크), 소연(티아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로 공개된 사연의 주인공은 나인뮤지스 출신 세라였다. 세라는 “요즘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지 않나? 내가 활동할 때만 해도 시키는대로 해야 했다. 첫 방송을 하는데 (소속사가) 가터벨트를 매라고 하더라”며 말문을 열었다.파워볼엔트리

세라는 “당시에 나는 가터벨트라는 것을 처음 들어봤다. 심지어 그게 사자성어인 줄 알았다”며 “그걸 입은 내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나더라. 게다가 그걸 입은 고등학생 동생들의 모습을 보니 더 그랬다. 그리고 나인뮤지스 리더에서 잘렸다”고 고백했다.

걸그룹 활동 이후 세라의 삶은 어떨까. 세라는 “현재 생활비는 은행 대출에 의지한다”며 “작년부터 공황장애가 와서 지금도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 나는 내 영상을 보고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티아라 출신 소연은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많이 공감을 할 것이다”며 “나도 우리 팀(티아라)이 한창 오해를 받을 때…. 혹시 오해를 받을까봐 병원에 가는 것이 두렵더라. 그렇게 병원을 가지 않은 채로 몇년이 지나니 더 심해지더라. 결국 어머니에게 털어놓고 병원에 갔고 불안장애와 우울증 판정을 받았다”고 얘기했다.

스텔라 출신 가영도 그랬다. 가영은 “데뷔할 때는 우리 팀이 에이핑크 같은 그룹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반응이 없더라.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것이 이후 (섹시 방향으로) 콘셉트가 변했고 스케줄이 늘어났다. 그러다보니 소속사가 더 자극으로 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파워볼실시간

가영은 “‘떨려요’라는 곡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갔는데 갑자기 소속사에서 끈 수영복을 입으라고 하더라. 당시 멤버들은 거부를 했다. 소속사 대표는 ‘입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그 사진은 빼준다’고 했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 사진이 나갔더라. 그렇게 7년 계약 기간을 다 채우고 탈퇴를 했다”고 상처를 전했다.

‘미쓰백’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조금씩 잊혀 간 여자 아이돌 출신 가수 8명이 다시 한번 도약을 꿈꾸는 이야기로, 그동안 미처 말하지 못했던 숨겨진 이야기는 물론 인생 곡으로 ‘제2의 전성기’가 될 터닝포인트를 함께하는 다큐테인먼트(휴먼다큐+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연속기획]코로나에 잠긴 장애인들
집에 갇힌 중증장애인, 괴성·폭력 ‘이상행동’
엄마는 돌봄 독박, 퇴근 없는 일상 ‘새벽 고통’
코로나19로 87% 발달장애인 가족 생활 변질
개방형 활동지원·맞춤형 재난 돌봄 확대 촉구

코로나19로 비대면, 비접촉 사회가 되면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은 더 폐쇄되고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고통 속에서 ‘코로나 시대’를 견뎌내고 있는 장애인들의 삶을 살피고, 해결책은 없는지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수면제까지 먹인다” 코로나블루가 삼킨 장애인 가족(계속)

“웃음이 많던 아이였어요. 선생님, 친구들 만나는 것만으로 마냥 좋아했죠.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간신히 부여잡고 있던 일상의 행복이 모두 무너져버렸어요.”

◇코로나19에 고립된 삶‥’무너진 일상의 행복’

중증 지체장애를 가진 김준영(가명·17)군은 올해 특수학교에 입학해 어엿한 고등학생이 됐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악기와 운동기구를 만지며 함박 웃던 김군. 말과 거동을 할 수 없는 갑갑한 일상에 유일한 해방 통로였던 등굣길은 방역을 위한 등교제한에 가로막혔다.

호흡 기능이 떨어져 목에 튜브를 삽입한 뒤로는 마스크가 무용지물이 돼 외출조차 엄두를 낼 수 없다. 등교일수가 절반 이상 줄다보니 대부분 시간은 집에 갇혀 지낸다.

중증 지적·지체장애인 김준영(가명)군은 호흡기 이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기 힘든 실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하기도 어려워져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답답한 일상을 견뎌내고 있다.(사진=김군 어머니 제공)
중증 지적·지체장애인 김준영(가명)군은 호흡기 이상으로 마스크를 쓰고 외출하기 힘든 실정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하기도 어려워져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답답한 일상을 견뎌내고 있다.(사진=김군 어머니 제공)

김군의 어머니 함연희(가명·49)씨는 “학교에 가면 사람들 알아보며 즐거워하고 사회성도 기르고 했었는데 지금은 아이가 웃음을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한숨을 내쉬었다.파워볼실시간

코로나19로 인한 고립감과 고통은 가족들에게까지 전이됐다.

함씨는 “활동지원사가 도와주긴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학교에 있는 시간이 줄어 온종일 애한테 매달려 있다”며 “내 자신이 위축되고 자존감도 떨어지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중학생까지만 지급되는 정부의 돌봄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함씨를 더 서럽게 만든다.

그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은 특수한 상황인 만큼 연령, 학년에 상관없이 돌봄을 위한 별도의 지원책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수업을 들으며 환하게 웃던 김군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로 좀처럼 웃을 일이 없다.(사진=김군 어머니 제공)
학교에서 친구들과 수업을 들으며 환하게 웃던 김군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로 좀처럼 웃을 일이 없다.(사진=김군 어머니 제공)

◇”감옥이 된 집”, 폭력적 이상 행동까지

지적장애인 박민성(가명·14)군은 방역 강화로 등교일이 줄면서 중학생이 되고 1년이 다 돼가지만 교실도, 담임교사 얼굴도 알지 못한다.

집에 갇혀있는 날이 늘면서 스트레스성 이상행동까지 보이기 시작해, 밤낮 없이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지기 일쑤다.

어머니인 채민서(가명·41)씨는 “2층 빌라에 사는데 애가 하도 심하게 뛰니까 미안해서 눈치가 보인다”며 “올 여름엔 더워도 창문 한 번 열지 못했다”고 돌이켰다.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채씨는 아들의 짜증과 폭력적 행동을 받아내느라 퇴근을 하고도 퇴근을 하지 못 한다. 아들이 새벽에 수시로 깨는 바람에 겨우 선잠으로 다음 날을 맞는다.

채씨는 “오죽하면 비슷한 상황에 있는 부모들이 수면제를 다 먹일까 싶다”며 “집이 감옥 아닌 감옥이 됐다. 우울증과 심리적 고통이 다른 가족들에게도 전염이 될까 두렵다”고 푸념했다.

다른 장애인들을 돕는 사회복지사 일을 하는 그에게도 코로나19에 갇힌 아들을 돌보는 일은 고립과 고통을 넘어 공포가 돼버린 셈이다.

◇개방형 돌봄지원, 장애 특성별 재난지원 필요

코로나19 여파는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게 더 가혹할 수밖에 없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생활패턴이 부정적으로 변질됐다고 느낀 발달장애인 가정은 87%에 이른다. 특히 외부활동과 에너지 발산, 수면 등이 크게 줄었다. 부모의 스트레스 지수가 장애인인 자녀보다 높게 나온 건 돌봄 부담의 심각성을 시사한다.

최근엔 제주와 광주 등지에서 발달장애인 가족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면서 코로나19에 고통 받는 장애인과 가족들의 실태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기도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최용걸 정책국장은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복지관, 학교 휴관이 반복돼 장애인들의 긴급돌봄을 한다지만 폐쇄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국장은 “폐쇄된 시설이 아닌 공원 같은 개방된 공간에서 돌봄을 지원해야 된다”며 “도전적 행동을 보이는 장애인의 경우 사회서비스원을 통해 활동지원사를 적극적으로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애인의 특수한 상황에 맞는 경제적 지원과 돌봄 체계를 갖추기 위해선 발달 장애인 생활 실태조사부터 선행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사진 출처 = 곽상도 SNS]
[사진 출처 = 곽상도 SNS]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를 향해 “대통령 아들이라고 해서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야당 국회의원의 명예를 훼손하면 안 된다”며 “자신을 대단한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문준용씨는 전날(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곽상도는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 남용으로 사람들을 해치고 있다”며 “곽상도 의원이 제가 출강 중인 대학 이사장을 국정감사에 불러냈다고 한다. 제 강의평가를 달라고 했다는데 한마디로 시간강사가 특혜 아니냐는 소리”라고 적었다.

이어 문준용씨는 “제 강의 평가는 한마디로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그냥 보통”이라며 “몇 개 공개돼 있으니 직접 보고 평가하라. 곽상도가 그걸 볼 리는 없고, 왜 강의 평가를 구하는지는 뻔하다. 편집, 발췌, 망신주기”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곽 의원은 다음날 새벽 자신의 SNS에 “그저께 교육부 국감 때 증인으로 출석한 건국대 이사장에게 ‘문준용씨의 시간 강사 평가 자료’를 제출해 주도록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문준용씨가 공개적으로 밝힌 내용이 사실을 호도하고 있어 분명히 해 둔다”고 적었다.

곽 의원은 “건국대 이사장은 민주당 의원의 필요 때문에 증인으로 국감장에 불려 나왔고, 그에 따라 국감장에 대기한 것”이라며 “이왕에 증인으로 출석했기에 ‘문준용씨 자료’도 제출해 주도록 요청한 것 뿐이다. 문준용씨 건으로 건국대 이사장을 국감장에 불러내지 않았다는 말.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 문준용 페이스북]
[사진 출처 = 문준용 페이스북]

이어 “건국대 이사장에게 자료를 요청한 이유는 작년 8월부터 시간강사법이 실시되면서 많은 분들이 강사 자리를 잃었지만, 문준용씨는 작년 2학기에 2강좌, 금년에는 4강좌로 늘었다. 남들과 달리 강좌가 늘어난 것이 ‘아빠 찬스’인지, 좋은 강의로 평가받은 결과인지 확인하려고 자료 제공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 공정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야당 국회의원이 점검하는 차원”이라며 “공무원 징계권한, 문 대통령이 갖고 있다. 상습적이고 무분별한 권한을 행사하는 것도 그만한 권한을 가진 문 대통령만 가능한 일”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에게 자료 제출한 수 많은 공무원 가운데 유독 문다혜씨 부부 아들 자료 제출한 공무원만 골라서 징계 먹이는 것이 바로 권한 남용”이라며 “대통령 아들이 아빠 찬스 누리고 사는데 야당 국회의원이 일일이 확인하니 불편한가. 문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그마저 끝날 것이니 그 때까지는 자숙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드라이비트 공법 불에 잘 타고 유독가스 다량 내뿜어
15년 의정부아파트 화재 이후 6층 이상은 사용금지
울산 건물은 2009년 건립..해당 없어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의 화재 확산 원인 중 하나로 ‘드라이비트(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공법)’가 언급되고 있다. 과거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 ‘밀양 세종병원 화재’ 때도 드라이비트 외벽이 화재 피해를 키운 주범으로 지적된 바 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쯤 울산 남구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밤사이 큰 불길은 잡혔으나 9일 오전 9시 현재까지 강한 바람이 부는 탓에 완전히 진화되지는 않고 있다. 곳곳에서 산발적인 불길이 솟아오르는 형국이다.

불이 난 삼환아르누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3층 규모(높이 113m)에 127가구와 상가가 입주해 있는 주상복합건물이다. 이 건물 외벽은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져 있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마감재로, 가격은 저렴하나 화재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심지어 마감재가 잘 타는 데다 연소 시 많은 양의 유독가스를 내뿜어 화재시 인명피해를 키우는 주범으로 지적돼 온 바 있다.

실제 5명이 사망하고 125명이 다쳤던 2015년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와, 29명이 사망했던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 화재, 38명이 사망했던 밀양세종병원 화재 모두 건물 외벽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어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삼환아르누보 아파트 화재에서도 목격자들은 외벽을 타고 불길이 빠른 속도로 번졌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의정부 대봉그린아파트 화재 이후 6층 이상 건물은 사용이 금지됐다. 그러나 불이 난 삼환아르누보 아파트는 2009년 지어져 해당되지 않는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로는 이 아파트 12층 발코니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9일 새벽 울산시 남구 신정동 한 아파트서 불이 나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9일 새벽 울산시 남구 신정동 한 아파트서 불이 나 화염이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KTX 편으로 이날 오전 8시께 화재 현장을 방문해 상황을 살피고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키움 손 혁 전 감독, 10월 8일 구단 통해 자진 사퇴 발표-국민 감독도 갸우뚱한 자진 사퇴 사태 “리그 3위 사령탑이 그렇게 물러난 건 이해 안 가.”-“구단 윗선에서 현장 경기 운영 개입 사실이라면 야구를 우습게 보는 일”-“나도 1년 만에 잘렸다면 이 자리에 있었겠나, 구단도 현장 감독 존중 필요”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감독이 손 혁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사태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사진=엠스플뉴스)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감독이 손 혁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사태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키움 히어로즈 손 혁 전 감독의 ‘포장만 자진 사퇴’ 의혹에 국민 감독도 분개했다. 김인식 전 감독은 손 전 감독 사퇴를 향해 야구를 우습게 보는 일이라며 혀를 찼다.  키움은 10월 8일 손 혁 전 감독의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손 전 감독은 7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뒤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하고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손 전 감독은 구단을 통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저를 감독으로 선임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기대가 많았을 팬들께 죄송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키움 구단은 손 전 감독 후임으로 김창현 퀼리티 컨트롤(QC)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 엠스플뉴스의 취재에 따르면 손 전 감독은 올 시즌 도중 구단 최고위층 잦은 간섭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다. 감독의 작전과 선수단 운영 등 고유 권한까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감독은 구단 최고위 인사를 만나기 위해 지방 원정 시리즈 도중 서울을 방문했다 다시 지방으로 내려가는 일도 당했다.  사임 소식이 알려진 8일 오전 손 감독은 가까운 야구인과 통화에서 “아무래도 오늘 내가 자진 사임 ‘당할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구단은 이날 손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다. 공식 발표에는 “손 전 감독이 7일 NC전 뒤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하고 감독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돼 있다.  엠스플뉴스는 오랜 기간 감독직의 무거운 무게를 느꼈던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감독에게 손 전 감독 자진 사퇴 사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손 혁 전 감독이 10월 8일 구단을 통해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사진=엠스플뉴스)
손 혁 전 감독이 10월 8일 구단을 통해 자진 사퇴를 발표했다(사진=엠스플뉴스)

손 혁 전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이 갑자기 나왔습니다.  나도 그 소식을 듣고 황당했어요. 리그 3위 감독이 자진 사퇴라는 게 말이 안 되지 않나. 10경기 정도 남았는데 감독이 사퇴하는지 이해가 안 가요.  키움 구단 공식 입장은 ‘손 전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를 선택했다’입니다.  그게 말이 되나 싶어요. 시즌 내내 상위권을 달린 리그 3위 팀 감독이 막판 승부수를 던지지도 않고 떠난다? 오랫동안 야구를 해왔고 지켜봤지만, 도저히 이해가 안 가요.  구단 최고위층이 감독의 현장 경기 운영에 심하게 간섭했다는 의혹도 제기됩니다.  나도 감독을 하면서 구단 윗선에서 이것저것 불평하는 얘길 들은 적은 있어요. 그런데 성적이 나쁘니 윗선에서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하라고 직접 개입한 건 경험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한 일이지.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구단 윗선에서 정말 큰 착각을 하는 거예요. 착각이요? 감독이 내린 선택에 대해 밖에서 훈수를 두거나 구경하는 사람들도 가끔 자기 생각이 맞을 때가 있어요. 야구가 원래 그런 거지. 정답이 없거든. 감독보다 자기가 더 잘 안다고 그 순간 느낄 수 있어요. 그런 걸 지나치게 생각하다 보면 상대방을 무시하게 돼. 이번 사태도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오랜 세월 야구와 함께하며 느낀 점이 하나 있어요. 어떤 점입니까.  어떤 일에 있어 함부로 결론을 내릴 수 없다는 거예요. 오랜 세월 야구를 하다 보면 저절로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게 돼요. 물론 프로야구 감독은 결과로 평가받아야지. 그런데 최소 1년 한 시즌을 제대로 마치고 평가받아야 하지 않나 싶어.  야구계 대선배로서 이번 일이 정말 안타깝겠습니다. 감독이라는 자리를 구단이 존중하지 않은 거 아닌가. 어떻게 보면 야구를 우습게 보는 일이지. 그런 부분에서 화가 많이 나요. 메이저리그에서도 구단주가 잠깐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고 하던데 누구나 본인이 하면 다 잘 풀릴 것 같아도 야구가 그렇게 쉽지 않아요. 정말 불행한 사태가 한국 야구계에 벌어진 거야. 1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감독 자리가 위태로워진다면 다음 ‘국민 감독’의 탄생도 요원할 듯싶습니다. 나도 1년 만에 쉽게 잘렸으면 지금 위치에 있었겠냐고(웃음). 모든 감독이 처음부터 다 잘 되겠나 싶어. 초보 감독이 경험을 쌓아 명감독이 되는 거지. 이번 일을 보면 손 감독이 너무 쉽게 딱 꺾여버렸어요. 윗선에서 감독을 조종하려고 하면 안 돼. 현장 감독을 존중해줬으면 해요.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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